수능 이후 대입 지원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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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비타에듀학력평가
연구소 평가이사

수능은 끝났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수능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한 대입 지원 경쟁이 이제 시작됐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 가채점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성적을 분석해야 한다. 이를 갖고 수시 2차, 3차 지원을 할지, 정시에 지원할지 전략을 고민할 때다.

 수능 직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시험 가채점 결과다. 단순히 성적이 얼마나 나올까를 예상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올해 대학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에 대한 지원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수능 전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갖고 자신이 지원한 수시 전형의 최저학력기준에 도달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다면 대학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거나 수능 이후에 있을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면 된다.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 2차, 3차 지원을 고려하고 있거나, 추가적으로 수시 2차, 3차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수능 이후에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들의 전형요건을 살펴보자. 해당 대학들이 요구하는 최저학력기준을 비교해 보고 자신이 유리한 대학으로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는 정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척도도 된다.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가채점 성적으로 정시모집에서 어떤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목표를 뒀거나 수시보단 정시에서 더 나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판단한 수험생이라면, 가채점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정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따라서 가채점 결과로 정시에서 어떤 대학과 어떤 학과를 노릴 수 있는지 선별한다. 해당 대학이 지원 가능한 수준인지 아니면 안전하게 합격까지 노릴 수 있는지도 구분한다. 정시에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가 있다면 굳이 원서접수 비용을 써가며 수시에 지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특정 영역이 다른 영역에 비해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다면 이는 자신의 강점이 될 수 있다. 그 영역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의 우선순위를 두면 된다. 예를 들어 외국어 영역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다면 외국어 영역 반영비율이 높은 한국외대, 광운대(법학부) 등을 우선 지원 대학으로 고려하면 된다.

 반대로 특정 영역의 성적 때문에 전체 평균 성적이 내려갔다면 그 영역을 제외하고 지원 가능성을 따져보면 된다. 이를 활용해 언어·수리·탐구, 언어·외국어·탐구, 수리·외국어·탐구 등 특정 영역을 조합해 평가하는 홍익대·숙명여대·한국항공대·서울여대·가천대 등에 대한 지원을 고려하면 된다. 즉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을 피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지원 가능한 대학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지,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시 지원 가능선(혹은 합격선)을 확인하긴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성적에서 유리한 영역은 무엇인지, 그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대학이 어디인지, 모집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은 어디인지 등을 미리 분류·결정하면 수능성적표를 받을 때 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지원 대학을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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