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연 3만건 시술…조기 대장암 진단·치료 수준 대학병원 못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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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선 대표원장

최근 중앙일보 병원평가에서 눈에 띄는 병원이 있었다. 바로 대항병원이다. 병상 수 100여 개의 전문병원으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다. 하지만 전국 유수의 종합병원을 제치고 대장암 분야 수술 건수 10위에 올랐다. 전문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순위 안에 들었다. 서울의 웬만한 종합병원은 물론, 지역의 대표 종합병원보다 더 우수한 성적이다. 대항병원 김도선 원장은 “‘앞선 의술’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케어 시스템’을 제공한 결과”라고 말했다.

대항병원 의료진이 복강경으로 대장암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대항병원 제공]

대장암 예방에서 치료까지 ‘앞선 의술’ 구축

대장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다양하다. 대장내시경을 하려는 사람, 대장 용종을 제거하려는 사람, 대장암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 등이다. 대항병원은 예방에서 치료를 넘어 관리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차별화된 의술을 제공한다. 대장항문 전문병원만이 제공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시스템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먼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자랑한다. 대항병원의 대장내시경 검사건수는 연간 3만여 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건수다.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용종 제거에 뚜렷한 성과를 보인다. 작년 대항병원 내시경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2만6462명의 검사자 중 54%에서 용종이 발견됐다. 두 명 중 한 명 꼴이다. 대항병원에서는 외과 전문의가 직접 대장내시경을 해 검사와 동시에 절제술이 가능하다. 환자의 시간적·경제적 손실도 줄였다.

조기 대장암 진단도 증가하는 추세다. 조기 대장암은 암세포가 임파선까지 전이되지 않고 대장벽을 구성하는 여러층 중 일부만 침범된 경우다. 기존에는 용종절제술을 이용하거나, 종양 크기가 크고 제거하기 어려운 곳에 있을 때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을 실시했다. 대항병원은 ‘내시경점막하박리법(ESD)’으로 내시경 칼로 크기나 위치에 상관 없이 종양을 절제한다. 수술 없이 치료하는 시대를 연 것이다. 대항병원은 지난 8월 ESD 1000례를 달성했다. 이는 대학·종합병원 모두 포함해 국내 최다 기록이다. 특히 2009년 4월엔 14㎝ 용종에 이 치료법을 적용, 성공적으로 치유함으로써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수술 역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최소 수술 자국을 내는 복강경 수술을 위주로 한다. 몇 개의 작은 구멍만 내므로 다른 장기의 기능이 잘 보존되고, 수술 후 통증과 흉터가 적어 빠른 회복을 돕는다. 대항병원은 전체 대장암 환자의 85%이상을 복강경으로 수술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회복기간을 10.6일로 단축, 전국에서 수술 후 회복이 가장 빠른 병원 1위(2007년 심평원 자료)로 꼽혔다.

고객 중심의 ‘마인드 케어’

대항병원은 최고의 의료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마음까지도 살피는 ‘마인드 케어’에 힘을 쏟는다.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 고객관리팀은 검사에 대한 설명, 질환 내용, 정기검진의 필요성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용종을 절제한 환자에게는 조직검사 결과에 맞는 치료·예방법이 자세히 기록된 안내문을 제공한다.

 대학병원은 진료과가 세분화되어 있다. 수술 의사, 항암 치료 의사, 재발됐을 때 치료하는 의사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대항병원은 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는 물론 재발암까지 한 주치의가 책임지고 끝까지 돌본다. 환자가 보다 편안한 관계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24시간 응대 서비스’도 가동한다. 환자는 수술 후 불편한 증상이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대장암 전문 코디네이터에게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다. 지방 거주자에게는 진료 후 바로 입원, 수술이 가능하도록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매주 목요일 전 의료진이 참석해 연구 결과를 발표해 새로운 수술기법과 정보를 공유한다. 또 해외 의술을 습득하기 위한 의사 연수도 진행한다. 그 결과, 국내뿐 아니라 권위 있는 미국 대장항문 국제학술지에 정기적으로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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