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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하이퍼 커넥티드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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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정진우
아카마이코리아 지사장

요즘 현대인들 사이에 안구 건조증, 손목 터널 증후군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스마트폰 병’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길거리에서 이동 중인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과 보내고 있다.

 미국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인 아카마이(Akamai)가 최근 발표한 인터넷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콘텐트 수요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 2분기 전 세계 10개 모바일 공급업체의 가입자들은 매월 평균 1기가바이트(GB) 이상의 콘텐트를 내려받았다. 또 다른 74개 모바일 공급업체 가입자들의 경우 100메가바이트(MB) 이상의 콘텐트를 다운받았다. 에릭슨의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트래픽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모바일 기기가 이처럼 우리 삶에 깊이 침투하면서 24시간 온라인상에 접속해 있는 이른바 ‘하이퍼 커넥티드(Hyper-Connected)’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 집과 직장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으며, 서로가 매일 사회적으로, 업무적으로 항상 연결된 상태다. 이 때문에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은 자신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트에 접근했을 때 높은 품질과 안정성을 보장받기를 기대한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와 같은 하이퍼 커넥티드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스마트폰과 TV 등에서 영상을 공유하는 TV 에브리웨어, n스크린과 같은 기술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기기 종류에 관계없이 원하는 영상을 고품질로 시청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미 해외 유수의 방송·케이블 TV·인터넷TV 같은 서비스 사업자들은 치열해진 동영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버라이즌와이어리스다. 버라이즌은 2009년 9월부터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미디어 업계가 진행한 온라인 동영상 프로젝트 ‘TV 에브리웨어 테스트’에 참여해 n스크린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내의 경우 K팝과 드라마·영화 등 한류 콘텐트가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공급하고 전송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용자에게 고품질 콘텐트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안전하게 공급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트와 이용 행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요가 많은 콘텐트는 무엇이고, 동시 사용자가 많은 시간·장소가 어디인지 분석해 이를 토대로 콘텐트를 전송한다면 사용자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즉 사용자가 접속하는 콘텐트, 그 콘텐트의 이용 시간과 접속 시간대, 이용 패턴 등에 대한 분석정보를 통해 배급전략을 적절히 수립할 수 있다. 일종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단 한류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콘텐트를 통해 고객에게 나아가고자 하는 기업 모두가 현재의 하이퍼 커넥티드 시대에 대비하고 이를 활용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모바일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정진우 아카마이코리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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