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67억원, 싱가포르 간 박상현·홍순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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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상금랭킹 2~4위 선수가 일제히 싱가포르로 날아간다. 2위 박상현(28·앙드레김), 3위 홍순상(30·SK텔레콤), 4위 강경남(28·우리투자증권)이 10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바클레이스 싱가포르 오픈에 출전한다.

 싱가포르 오픈은 총상금이 웬만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보다 많은 600만 달러(약 67억원)에 이르는 대형 이벤트다. 우승상금은 11억1300만원이다. 예선 통과 기준인 70위 안에만 들어도 1217만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박상현·홍순상·강경남은 올 시즌 나란히 17개 대회에 출전했다. 박상현이 3억9847만원, 홍순상은 3억9226만원, 강경남은 2억6719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하지만 싱가포르 오픈에서 3위(4억1800만원)만 해도 시즌 상금 총액보다 많은 금액을 번다. 일본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며 국내 5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한국 투어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4억5177만원) 때문에 받은 자존심의 상처도 씻어낼 수 있다.

 특히 박상현과 홍순상에게는 이 대회가 특별하다. 박상현은 11월 25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예비신부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홍순상에게는 12월 유러피언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앞두고 자신을 시험해볼 기회다. 강경남은 지난해 이 대회 5위에 올라 약 2억8300만원의 상금을 받은 좋은 기억이 있다.

 싱가포르 오픈은 2009년부터 아시안투어가 유러피언투어와 손을 잡고 공동 주최하면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아시안 투어의 규모도 커졌다. 1962년 싱가포르·필리핀·홍콩의 3개국 선수가 모여 시작한 아시안 투어는 2007년 1300여만 달러(약 145억원) 규모였지만 올해 23개 대회에 총상금 3700여만 달러(약 41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PGA 투어 통산 39승을 기록 중인 필 미켈슨(42·미국)과 아시아인 최초의 PGA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이번 싱가포르 오픈의 우승 후보다. 2010년 US오픈 우승자 그레엄 맥도웰(32·북아일랜드), 2008년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를 싹쓸이한 파드리그 해링턴(40·아일랜드)과 어니 엘스(42·남아공) 등도 출전한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대회 1~2라운드를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3~4라운드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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