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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짐 싼다던 라모스 … 웬일이니, 32점·10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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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라모스

라모스(26·2m22㎝)는 ‘청개구리’였다. 퇴출이 결정된 라모스가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라모스는 개막전부터 역대 프로농구 최장신 선수로 관심을 모았다. 큰 키를 이용해 평균 18.10점(9위) 9.9리바운드(6위)의 준수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삼성의 기대치는 더 컸다. 팀이 6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하자 김상준 삼성 감독은 6일 KCC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이성훈 단장과 면담한 끝에 라모스의 퇴출을 결정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라모스가 정규시즌 도중 퇴출당하기는 처음이다. 충격과 함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라모스의 기량이 생각보다 부족했다. 국내 선수들도 라모스를 전혀 이용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라모스가 맹활약해 삼성에 승리를 안겼다. 라모스는 32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삼성은 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9일 인천산삼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94-87로 꺾었다.

 삼성은 라모스가 14점을 몰아 넣었지만 전반을 41-45로 뒤진 채 마쳤다. 라모스는 3쿼터에 4개의 슛을 모두 성공시켰다. 54-59로 뒤진 3쿼터 6분37초쯤엔 이병석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덩크슛을 터뜨렸다. 종료 2분46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를 하나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48초 뒤 골밑 슛을 넣어 59-61까지 전자랜드를 쫓았다. 라모스가 3쿼터 종료 10.6초를 남기고 골밑에서 2점을 추가하면서 삼성은 65-63으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역전에 성공한 뒤에는 추가점을 쉽게 뽑았다. 골밑에서 손만 뻗으면 골이 됐다. 4쿼터 2분10초쯤부터 6점을 연속 몰아 넣으며 5분 50초를 남기고 점수를 81-70까지 벌렸다. 승부는 끝이 났다. 라모스는 2점슛 성공률이 올 시즌 가장 높은 79%나 됐다. 라모스는 경기를 마친 뒤 "팀에서 결정을 번복해 주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한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SK가 득점 1위 알렉산더 존슨(30·2m8㎝)의 38점 22리바운드 맹활약으로 오리온스에 86-76으로 이겼다.

인천=이형석 기자

◆프로농구 전적(9일)

전자랜드(7승4패) 87-94 삼성(3승8패)
SK(5승6패) 86-76 오리온스(2승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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