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R&D 인력 경쟁력, 질·양 모두 한국 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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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분야 ‘인재 경쟁력’이 양(量)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질(質)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에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산업에 걸쳐 대(對)중국 기술 우위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중 인재경쟁력 비교 연구’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공계 대학원 졸업생, 연구개발(R&D) 인력 및 투자 규모 등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고 있다(표 참조). 자동차·조선·석유 화학 등의 분야에서 중국 R&D 인력은 한국보다 3~4배 많았다. 또 환경·에너지·바이오·제약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7~10배 많았다.

 문제는 질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10대 학술지에 실린 과학기술 분야 논문을 보면 중국은 정보통신 2위, 소프트웨어 4위, 환경·에너지 분야 3위를 기록했으나 한국은 각각 10위, 17위, 15위에 그쳤다. 전공별 세계 100대 대학 순위에서도 중국은 컴퓨터공학 분야에 7개 대학이 올랐으나 한국은 2개에 머물렀다. 공학기술이 우수한 대학은 중국이 9개인 반면 한국은 2개에 그쳤다.

 보고서는 ‘중국의 해외 우수인재 유치 정책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인(華人)과학 영재’ 프로젝트다. 중국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계 과학기술 인재 1052명을 특별히 관리 대상으로 선정,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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