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길잡이 KCSI 20년] ‘웰빙참치’ 부각시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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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하면 누구나 먼저 떠 올리는 이름이 ‘동원참치’다. 동원참치는 1982년 12월 첫 출시 이후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한민국 대표 식품 브랜드다. 많은 신제품들이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요즈음 같은 시대에 30여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동원참치는 작년 한 해에만 2억 1천만캔의 참치를 판매, 참치캔으로만 약 2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양은 동원참치 캔을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지구를 반 바퀴나 돌 수 있으며 백두산과 한라산을 9번 서울과 LA를 한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이다. 동원F&B의 성장전략은 참치의 브랜드 가치 혁신이다. 업계 1위로써 타사와 경쟁하기 보다는 참치 자체의 가치를 향상시켜 시장 전체를 성장을 꾀한 것이다.

  가치혁신의 주요 컨셉은 ‘건강식품’으로써의 참치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참치는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칼슘·DHA·EPA·단백질·오메가6·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이다. 참치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치매 예방과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또 참치는 미국심장병학회(AHA)에서 심장병 예방을 위해 권고하고 있으며 미인사관학교로 유명한 베네수엘라에서는 미녀들의 몸매관리를 위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사랑 받고 있다.

김해관 대표

하지만 국내에서는 ‘편의식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캔’식품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소비자들이 ‘건강식품, 참치’를 잘 인지하지 못했다. 동원F&B는 “바다에서 온 건강”이라는 컨셉을 앞세워 참치의 건강성을 부각시키는 광고, 홍보 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집중했다. 이러한 전략은 최근 건강을 지향하는 웰빙 열풍과 맞물려 참치의 ‘제 2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2003년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부터 정체를 겪고 있던 연간 매출액이 2010년 2800억원을 돌파했고 2011년에는 3000억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동원F&B의 참치 가치 혁신은 제품 개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기존의 스탠다드참치 외에 올리브유참치, 포도씨유참치 등 프리미엄 참치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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