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눈화장 하고 밤무대 서는 7세 소녀, 그 사연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중국 펑황왕]

중국의 한 7세 소녀가 밤마다 짙은 눈화장을 하고 식당에서 춤을 추는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5일(현지시간) 중국 펑황왕 등 외신은 서북 지역 신장위구르의 우루무치에 사는 소녀 황더우더우가 가족 부양을 위해 밤무대에 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양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와 시각 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생계를 이끄는 가장이다. 그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주 4일을 우루무치 시내에 있는 한 샤브샤브 식당에서 춤을 춘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식당으로 출근해 춤을 춘 뒤 밤 10시에 퇴근하는 방식이다. 황양의 어머니는 항상 식당에 동행해 그녀를 챙긴다.

황양이 식당에서 추는 춤은 라틴 댄스다. 스포츠 댄스 복장을 갖춰 입은 뒤 짙은 눈화장을 한다. 식당 한 켠에 마련된 무대에서 춤을 추는 황양의 모습을 손님들은 신기하게 바라보며 사진을 찍기도 한다.

[사진=중국 펑황왕]

이렇게 춤을 추고 받는 월급은 8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4만원이다. 적은 액수인 듯 하지만 이들 가족에겐 엄청난 돈이다. 끼니를 떼우냐, 떼우지 못하느냐가 달려있을 만큼 중요하다. 또 식당에서는 황양이 춤을 춘 후,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한다. 그녀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황양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중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현지의 한 배우는 황양이 유명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가족 부양을 위해 밤무대로 나선 어린 소녀에게 다함께 힘을 모아 생활비를 보태주자"며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