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김두한 의원? 국회에 인분 투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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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은 빚 독촉에 자살하고, 신용불량과 실업자로 내몰리는데 국회는 대책없이 싸움만 한다"며 국회의사당 앞에 인분을 뿌린 50대가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박모(55)씨를 재물 손괴·협박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원도 동해시에서 상경한 박씨는 이날 낮 12시 20분 승용차로 국회 경내에 들어갔다. 이어 박씨는 본관 돌계단 앞 도로에 흰색 페인트 통안에 있던 인분을 바닥에 던졌다. 국회 방호원이 제지하자 박씨는 차를 타고 도주하다 정문에서 차단당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온몸에 시너를 뿌린 채 "국회의장과 홍사덕 의원을 만나게 해달라"며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여의도지구대 경찰관과 영등포경찰서 정보관의 설득으로 오후 12시 40분 차에서 내린 뒤 오후 1시쯤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됐다.

박씨가 가지고 온 A4용지 10여 장에는 "서민들은 빈 독촉에 자살하고, 대학졸업해도 신용불량과 실업자로 내몰리는데 국회는 대책은 안세우고 싸움만 한다"는 내용이 복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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