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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디자인] 눈두덩 지방 많아 두툼한 눈…매몰법 수술 고집하면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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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매년 수능이 끝나면 학생들은 당연하다는 듯 성형외과를 찾는다. 예쁜 모습으로 대학생활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을 마치 화장을 하듯 간단하게 생각한다거나 예뻐지려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

 수험생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성형은 눈 성형이다.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인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 하지만 간단하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엄지손톱 크기의 눈꺼풀은 피부와 근육·지방·안검판 등 여러 조직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게다가 사람마다 모양과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쌍꺼풀 수술을 성형의 입문이면서 동시에 끝없는 연구대상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맹신하고, 특정 수술법을 고집해서도 안 된다. 눈꺼풀 조직이 복잡한 만큼 수술법도 개인에 따라 달라야 한다. 본인의 눈 모양이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 가지 수술을 고집하면 자칫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매몰법’에 대한 고집이다. 수술이 간단하고 자연스럽다고 하지만 개인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다.

 눈꺼풀이 얇고 눈두덩에 지방이 적은 눈은 바늘로 살짝 묶어주는 매몰법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 하지만 눈꺼풀이 두꺼운 눈을 매몰법으로 수술하면 오랜 기간 부기가 안 빠진 것처럼 티가 나고 부자연스럽다. 눈꺼풀 안쪽 지방이나 근육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안쪽 지방층과 근육을 적당히 제거해 얇게 만든 뒤 안쪽 피부와 봉합하는 절개법을 구사해야 한다.

 또 눈꺼풀이 두꺼운 사람에게 쌍꺼풀을 처음부터 얇고 자연스럽게 만들려고 하면 눈꺼풀 무게와 부피가 쌍꺼풀을 내리눌러 속쌍꺼풀처럼 얇아지기 쉽다. 이 때문에 처음엔 다소 굵고 선명하게 쌍꺼풀 선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3~6개월 이내에 부기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이외에도 눈꺼풀이 내려앉아 졸려 보이는 눈은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의 힘을 강화하는 안검하수교정술을 먼저 받아야 한다. 또 눈이 작고 길이가 짧은 사람은 앞트임이나 뒤트임, 밑트임 수술을 병행할 수 있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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