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때 다 승인했는데 … 민주당, 한·미 FTA 왜 반대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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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이 2010년 부친 안영모 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 자리 잡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그의 정치 참여 여부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안 원장의 부친 안영모(81) 부산 범천의원장이 중앙SUNDAY와의 인터뷰(11월 6일자 1, 3면)에서 “큰아이(안 원장)는 정치판에 가는 성격이 안 될 것으로 느껴지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중앙일보 여론조사가 내 생각과 똑같다고 느꼈다”고 했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31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안 했으면 좋겠다’(50.3%)는 쪽이 ‘출마했으면 좋겠다’(28.0%)는 응답보다 높았다. 다음은 안영모씨와의 일문일답.

 -지난 9월 안철수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얘기가 나왔을 때 어떻게 했나.

 “나도 신문 보고 알았다. 평소엔 (아들이) 정치 얘기는 꺼내지도 않고 나도 묻지 않는다. 친척들이 함부로 정치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사방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집사람도 두 차례나 전화해서 출마를 말렸다. 나도 반대했다. ”

 -정치 바깥에서 출발해 정치인으로 성장한 분도 많다.

 “그것도 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지. 교수들이 정치판에 들어가는 게 별로 좋게 보여지지 않는다. 요즘 여야를 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국민의 믿음만 잃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다 승인해놨는데 민주당은 왜 저리 반대하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무료 배포한 안철수 원장의 과거 행적이 정치적 이점이 될 수도 있다.

 “여야를 깜짝 놀라게 하고 정치판을 정신차리게 한 것은 그건 뭐 상쾌하다. 그런데 (정치권이) 처음엔 정신 차리는 듯하더니 요즘 보니 똑같다. 큰아이가 아무래도 그런 정치에 대한 흥미는 많지 않을 텐데….”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원장 지지도가 40대 이하에서 높은 반면 50대 이상에선 낮다.

 “나이 든 세대는 6·25를 겪었다. 그러니 젊은 사람들과 사상이 다르다. 이렇게 이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조금이라도 좌익 색채를 띠면 싫어한다.”

 -안철수 원장은 좌파는 아니지 않은가.

 “(고개를 크게 저으며) 그건(좌파는) 아니다.”

부산=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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