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서울마라톤] 3년째 전 직원 참가 “장애아 도와 흐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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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6일 오전 6시30분, 잠실종합운동장. 경기장 밖에 마련된 수십 개의 테이블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따로 무대까지 마련된 곳에는 ‘보광훼미리마트 한가족 마라톤’ 플래카드가 걸렸다. 모인 사람들은 보광훼미리마트와 관계사 임직원, 가족 등 1200명이었다. 이들은 중앙서울마라톤에 10㎞부터 풀코스까지 두루 참가했다.

 이 회사는 2009년 이후 3년 연속 전 직원이 중앙서울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가족들도 참가해 지난해(900명)보다 수가 더 늘었다. 뜻을 모은 이유는 여러 가지. 달리기로 건강을 지키고, 동료끼리 단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중앙서울마라톤 참여를 통해 ‘사랑의 마라톤’ 행사를 진행했다.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회장 김민자)와 연계해 청각장애 아동의 수술비용을 지원하는 행사다. 참가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1000만원의 기부금은 청각장애 아동에게 전달돼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는 데 사용된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봉급의 일부분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활동도 전개, 지속적으로 청각장애 아동 수술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회가 끝난 뒤 다시 모인 임직원과 가족들은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소박한 뒤풀이(사진)도 했다. 한 시간 정도 계속된 뒤풀이에서는 색소폰 연주, 댄스 경연 등 장기자랑과 청각장애 아동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건강도 챙기고 좋은 일도 하는 뜻 깊은 행사여서 보람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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