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검출 아스팔트 해당 주민 역학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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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이상 수치의 방사능이 검출된 지역의 인근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근 방사능 수치가 높게 검출돼 아스팔트 교체 공사를 벌이고 있는 노원구 월계동 907번지 일대를 이날 오후 방문해 “방사능이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정도의 소량이라 하더라도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게 서울시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2000년에 포장된 도로의 방사능 수치를 전면 조사하기로 했다. 월계동 도로 두 곳에서는 최근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의 농도가 최대 1.4μ㏜(마이크로시버트)와 1.8μ㏜로 측정됐다. 대기 중 평균치인 0.14μ㏜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과 합동조사를 벌여 방사선량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임을 확인했지만 주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25개 구청과 도로사업소·시설관리공단 등에 공문을 보내 월계동 도로와 비슷한 시기(2000년)에 포장된 도로의 방사선량을 측정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5일부터 아스콘 공급업체 16곳을 상대로 방사능 오염 여부를 측정하고 있다. 정시윤 도로관리과장은 “6일 현재 30곳의 도로와 9개 아스콘업체를 조사했지만 방사선량이 모두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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