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에 ‘복층 지하철’ 생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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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기존 지하철 밑으로 똑같은 노선의 지하철이 함께 다니는 ‘복층 지하철’. 승객이 환승을 하지 않고 지하철이 다른 노선의 구간으로 달리는 ‘노선 간 직결 운행’.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하철 관련 공약 사항에 대한 검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검토 결과에 따라서는 기존의 서울지하철 운행 방식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이병한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지하철 복층화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용역을 곧 발주한다”고 말했다. 복층 지하철은 기존 지하철 노선에 지하로 한 층을 더 파고 여기에 동일한 노선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승객을 분산할 수 있어 지하철의 혼잡도를 개선할 수 있다.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는 구간은 승객이 많은 2호선 신도림~잠실 구간 등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현재 서울지하철의 공사 비용은 1000m당 평균 1500억원이다. 복층 노선은 기존 노선 밑을 파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든다. 지하철 2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기존 노선과 동일한 노선을 추가하자는 아이디어는 선거 때마다 나왔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선 간 직결 운행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예컨대 3호선(지축~오금) 열차가 충무로에서 4호선 노선으로 진입해 당고개나 남태령 방향으로 가도록 하기 위해선 연결 구간의 선로를 새로 만들고 통제 체계도 바꿔야 한다. 이 과장은 “용역 결과가 나온 뒤 비용 대비 효과와 공사 중 시민의 불편 정도 등을 따져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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