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전셋값도 하늘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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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전셋값이 최고 50% 이상 급등하는 등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서민주택이란 말도 옛말이다. 시프트의 보증금은 주변 전셋값의 80% 수준에 결정되는 만큼, 주변 전셋값이 오르면 시프트의 보증금도 덩달아 오른다.

6일 서울시 SH공사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입주자를 모집하는 서초 네이처힐과 은평뉴타운 시프트의 전세 보증금이 20%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네이처힐 59㎡형의 보증금이 4개월 만에 20% 가량 올랐다.

지난 6월 앞서 분양을 마친 서초네이처힐 5단지 같은 주택형의 전세 보증금은 1억618만원이었으나, 이번에 공급될 예정인 2단지 59㎡형은 1억3313만원으로 15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은평뉴타운 시프트의 가격 상승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3월 은평뉴타운 3-4블록 84㎡형에 비해 이번에 분양될 예정인 3-5블록의 같은 주택형의 보증금은 3000만원 가량 올라 1억8450만원에 공급된다.

이들 아파트의 재계약은 2년에 한번씩 이뤄진다. 59㎡형은 서민층에 공급되기 때문에 물가상승분만을 반영해 최고 5%, 84·114㎡형은 중산층이 수요층인 만큼 10% 오른다. 하지만 퇴거로 인한 재공급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모집공고일 현재 주변 시세의 80%선에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재계약 금액과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단지 안에서도 전셋값 차이 커

실제로 지난 2009년 5월 분양 당시 3억원에 공급됐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84㎡형은 주변 전셋값이 오르면서 10% 인상된 3억3000만원에 재계약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지난 6월 공가 재분양가는 4억3440만원으로 무려 1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강서구 염창동 보람더하임 59㎡형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재계약 보증금은 1억3293만원이었는데, 6월 공가 재분양 가격은 1억9950만원으로 60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시프트 전셋값의 오름세가 가팔라진 데에는 주변 전셋값의 영향도 크지만, 최초 공급가가 저렴했던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SH공사 장기전세팀 이태종 차장은 “재건축 매입형과 건설형 84·114㎡형 시프트의 보증금이 재계약 시점에 주변시세의 50%선 미만일 경우엔 10%까지 올릴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잔여공가는 공급시점에서 주변 시세의 80%선에 보증금이 다시 결정되기 때문에 4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프트의 보증금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변 전셋값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대기 수요가 많다. 시프트의 경쟁률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8.7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6월까지 총 1만6664가구가 분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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