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차 부품 B2B망 독점여부 조사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대 기업간 상거래(B2B)시장에 때아닌 암초가 나타났다.

세계 대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앞다퉈 구축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e-marketplace)이 공정 거래를 해치고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미국의 GM과 포드,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 프랑스의 르노, 일본의 닛산 등 세계 5대 자동차업체가 공동구축한 온라인 부품조달 시장에 대해 공정경쟁을 해칠 우려가 있는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초로 예정됐던 이들 기업의 온라인 시장 ''코비신트(Covisint)'' 의 가동이 보류됐다. 온라인 시장이 공정거래를 해친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2002년까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부품 B2B 시장의 위축은 물론, 모든 B2B시장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TC는 자동차 업체들이 온라인 공동 구매시장의 참여업체들에게 일정기준 이상의 매출과 부품 품질을 요구하고 있어 중소업체들에게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경쟁을 강요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또 부품공급업체와 자동차회사간 거래내역이 모두 공개돼 결과적으로 부품의 가격인하만을 촉진시키는 것도 공정경쟁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공급업체 보다는 자동차 제조업체만 일방적으로 이득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델피사의 릭 라덱키 전자거래담당 국장은 이와 관련, 미국의 IT 전문잡지인 레드허링과의 인터뷰에서 "코비신트는 부품 공급업체들의 수익을 줄이기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책략" 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FTC는 늦어도 올가을까지 조사를 끝내고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판단될 경우 온라인 시장의 운영을 재고토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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