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3사, 올 여름 잉크젯 프린터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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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잉크젯 프린터 시장을 두고 3대 프린터 제조사가 올 여름을 겨냥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잉크젯프린터는 국내 경기 회복과 수입관세 폐지에 따른 가격하락, 인터넷 붐으로 인한 PC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동반상승으로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올 1.4분기 판매량이 64%의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170만대의 시장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체 프린터 시장은 벤처기업 등의 수요증가로 올 1.4분기에 이미 판매대수가 90만대를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잉크젯프린터는 레이저프린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대학생층을 중심으로 판매돼 전체 프린터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 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은 1440 dpi(dot per inch)의 ''엡손 스타일러스 컬러 670'' 등 6종의 잉크젯 프린터를 선보여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특히 엡손은 고가 제품에만 사용했던 프린팅 기술인 VSD(Variable Sized Droplet)기술을 사용해 프린팅 속도 개선에 주력했다. 이 기술은 단색영역에는 큰 잉크방울을 사용하고 혼합되는 부분은 작은 잉크방울을 사용하는 탄력적인 프린팅 기술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지원해 디지털 카메라와 직접 연동이 가능한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875DC''시리즈를 내놓아 본격적인 프린터와 주변기기의 디지털 인터페이스 시대를 대비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21일 ''MJC-1310i''를 비롯해 3종의 잉크젯 프린터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삼성측의 전략은 전용지 사용없이도 일반 보통용지에서 간단한 클릭만으로 사진과 유사한 해상도를 갖는 2400dpi에 13ppm(paper per minute)급 프린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미 2400dpi 제품이 타사에서도 출시되고 있으나 하드디스크에 400MB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등 실제적인 고품질 구현에 제약이 많았다"며 "기존 프린터의 이런 약점에 착안한 신제품"이라고 밝혔다.

국내 프린터 시장의 최고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휴렛팩커드(대표 최준근)는 23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HP 디지털이미징 어드벤처'' 등의 행사로 HP의 데스크젯시리즈 판매 촉진에 나섰으며 오는 8월 초순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을 겨냥해 출시된 잉크젯프린터의 특징은 무엇보다 인터넷사용자들을 위한 이미지 출력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보통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이미지는 72dpi정도의 저해상도 이미지인데 이를 고해상도 프린터에 적합하도록 보정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이들 프린터는 젊은층과 특히 여성층을 주 고객으로 겨냥, 프린터의 디자인에도 마케팅의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 전자제품 등에도 크게 유행하고 있는 금속성느낌을 주는 컬러를 택해 사이버적인 분위기가 나게 하고 ''누드풍''이라고 불리는 청색계열의 반투명 플라스틱 커버를 채택하는 등 신세대 디자인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잉크젯프린터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포토 프린터''가 올해에는 전문가 뿐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USB방식의 PC와 연결도 보편화돼 데이터 전송속도 향상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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