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CCTV 찍힌 '日 여대생 실종'에 대해 일본에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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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일본 효고현의 여대생 A(21)씨 실종사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연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A씨 실종사건은 A씨의 어머니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지난달 실종신고를 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A씨는 지난 9월 19일부터 3일 간 어머니와 함께 서울을 방문했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지 5일만인 26일 다시 혼자서 한국으로 입국했다.

경찰은 A씨가 여행 도중 자신을 도와준 한 남성을 만나기 위해 재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머니와 여행 도중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했고, 이 때 일본어가 유창한 한 젊은 남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JP뉴스와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A씨가 9월 방문 당시 자신을 도와준 남성과 같이 호텔에서 숙박하고 이 호텔을 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종된 뒤 A씨 명의의 신용카드가 한국의 지방 음식점 등에서 소액이지만 지출됐다고 덧붙였다.

TV아사히의 아침 와이드쇼인 `모닝버드`는 A씨가 이용했던 택시기사를 찾아 인터뷰한 방송을 내보냈다. 택시운전사는 A씨 부모가 "딸이 한국에 빠져 한국에 자주 왔다. 말려도 소용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모닝버드는 ▶도움을 준 한국인 남성과 함께 호텔에 투숙한 점 ▶한국의 남부지방에서 소액의 신용카드 지출이 있는 점 등을 들어 모종의 사건에 휘말렸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좋아하는 남성과 함께 호텔에 갔고, 신용카드 지출액이 거액이 아니어서 생필품을 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출연진들도 "서울은 치안이 나쁘지 않다"며 "여행지에서 만난 친절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지TV는 달랐다. 아침 와이드 쇼 등에서 사건에 휘말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대생과 연락이 끊겼고, 신용카드를 쓴 곳이 한국의 곳곳에서 포착됐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일부 방송은 "택시기사가 강제로 팔을 잡아 끌고, 낯선 남자가 일본어로 말을 거는 경우가 있다"는 한국 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의 얘기를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해 1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다나하시 에리코(棚橋えり子ㆍ59)씨가 강원도 강릉에서 실종된 것과 연관시켜 한국의 치안상황을 의심하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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