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 유전자치료법에 사용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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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로 악명높은 HIV (Human immunod eficiency virus)가 에이즈를 비롯한 면역체계의 질병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법에 사용될 전망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탈 카프리 박사는 `분자 치료법''(Molecular Therapy) 최근호에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일부 유전자를 제거한 HIV를 이용,치료목적의 유전자를 안전하게 전달하는데 성공했으며 항생제를 이용, 전달된 유전자의 형질발현도 조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형질발현의 조절은 전달된 유전자로부터 합성된 단백질이 지나친 활성을 나타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실험용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HIV 벡터(운반체)가 전혀 독성을 나타내지 않은 점도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바이러스 벡터는 레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다. 레트로바이러스는 전달한 유전자를 염색체에 삽입해 지속적인 형질발현을 가능하게 할 수 있지만 분열하지 않는 세포에는 유전자를 전달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아데노바이러스는 분열하지 않는 세포에도 유전자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전달된 유전자가 세포내에 일시적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HIV는 분열하지 않는 세포에도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아데노바이러스의 장점과 전달한 유전자를 염색체 삽입해 영구적인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레트로바이러스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외에 HIV가 크기가 큰 유전자도 전달할 수 있어 에이즈 유전자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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