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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하반기부터 통화지표 새로 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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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하반기부터 협의의 통화지표(M1E)와 광의의 통화지표(M2E), 보조지표(B) 등 3가지 통화지표를 새로 편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은 경제통계국 정정호(鄭政鎬)국장은 "현행 통화지표는 금융자산이 아닌 금융기관 중심의 편제방식이어서 실제 유동성 수준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자산중심의 통화지표 편제를 적극 권장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행 M1 및 M2는 예금은행이 취급하는 금융상품만을 포괄대상으로 하고 이와 비슷한 유동성을 갖고 있는 비통화금융기관의 취급상품을 제외하고 있고 M3는 비통화금융기관 금융상품을 포괄하고는 있으나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장기금융상품을 포함하고 있는 등 현행지표는 일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국장은 "새로운 통화지표의 영문명칭은 추후 확정된다"면서 "새로운 통화지표를 편제하더라도 당분간은 현행 통화지표도 같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의의 통화지표인 'M1E'는 현금통화에 예금은행과 비통화금융기관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추가하고 있으며 광의의 통화지표 'M2E'는 M1E + 기간물 정기예적금 및 부금(만기 2년이상 제외) + 시장형 상품 + 실적배당형 상품(장기금전신탁 제외) + 금융채 + 기타(투신증권저축 및 종금사 발행어음)이다.

'B'는 현금통화와 은행의 단기성 금융상품(요구불 및 결제성예금, 단기 저축성 예금, CD(양도성 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은행의 장기 저축성예금(만기 2년이상 포함), 금융채 등으로 구성된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의 전반적인 예수금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이들 기관의 통화성 부채를 대상으로 하는 보조지표(B)도 편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와 함께 현재 개편중인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금융 통계매뉴얼'이 확정되면 연구검토를 거쳐 현행 M3보다 범위가 넓은 통화지표로 '최광의의 통화지표'를 편제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IMF는 편제안에 광의의 통화에다 이와 유사한 유동성을 갖고 있는 보험회사, 연금 및 투자기금 등 비예금 취급기관의 통화성 부채와 비금융부문이 발행한 유동성 부채중 민간보유분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1단계로 오는 7월 1일부터 통화총량지표 잠정치를, 2002년 1월부터는 통화총량 지표 확정치및 개관표를 각각 편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의의 통화지표 속보성을 높이기 위해 통화금융통계 보고서 작성용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일부 비통화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하는 한편 은행의 기존 전산프로그램도 개편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일정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통화지표 편제방식이 변경되면 유동성 판단지표로서 통화지표의 유효성이 제고되고 통화지표의 속보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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