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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런던공연, 조지 클루니 급 안전조치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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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5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샤이니가 제6회 런던 한국영화제에 초청돼 3일(현지시간) 개막작이 상영되는 영국 런던의 오데온 웨스트엔드 극장에서 오프닝 갈라 콘서트 ‘샤이니 인 런던’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샤이니가 고려대에서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온유·태민·종현·민호·키. [중앙포토]

K-팝 그룹 ‘샤이니’에게 무대를 빌려준 영국 극장이 공연기획자에게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50·George Clooney) 초청에 버금가는 수준의 안전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샤이니 공연을 주최한 주영 한국문화원의 전혜정 사업총괄팀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샤이니가 공연할 런던의 오데온 웨스트엔드 극장이 극장 주변에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날 우려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질서 유지 조치의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극장 측은 “최근 영화 시사회에 방문했던 조지 클루니와 같은 급의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대관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통보했다.

극장이 제시한 조지 클루니 급의 조치는 ▶극장 주변에 최소 12명의 전문 안전요원 배치▶샤이니의 극장 출입 때 정문 대신 후문 사용▶극장 주변에서의 샤이니 공연에 대한 홍보 금지 등이다.

 남성 5인조 그룹 샤이니는 3일 오후 이 극장에서 제6회 런던 한국영화제의 개막행사로 1시간 단독 공연을 한다. 영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K-팝 콘서트다.

 영국 내 최대 객석 규모(800석)의 극장인 오데온 웨스트엔드가 공연 3일을 앞두고 갑자기 이러한 조치를 요구한 것은 샤이니의 인기가 극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이 극장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입장권 판매가 개시된 지 1분 뒤 서버가 마비됐다. 동시 접속이 많아 다운된 것은 이 극장이 처음 겪은 일이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후 극장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샤이니의 팬들이 “서버 부실의 책임을 지고 입장권을 추가로 판매하라”며 항의 전화를 걸어댔다.

31일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는 30파운드(5만3000원)짜리 표가 120파운드(21만2000원)에 거래됐다.

 전 팀장은 극장 측이 “공연 직전에 직원을 무대에 올려 ‘자리에서 벗어나는 관객은 모두 퇴장시킨다’는 경고를 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관람객들이 앞다퉈 무대 앞으로 나가려다 넘어져 다치는 사고를 막겠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원은 후문 출입 문제는 더 협의를 하고 다른 요구 사항은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이니는 유럽에 특히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K-팝 팬이 주로 여성인 데다가 개성을 중시하는 유럽의 문화적 특색이 배경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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