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식스티 세컨즈〉열풍지대

중앙일보

입력

'차량 절도가 재미있어 섹스가 재미있어?' '훔친 차 안에서 즐기는 섹스면 더 좋지.' 남녀 주인공의 이런 대화에서 엿볼 수 있듯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식스티 세컨즈〉는 차량절도를 소재로 비정한 범죄조직의 세계를 박진감 넘치게 그리면서 그 아래에 남녀사랑과 형제애, 부모의 자식사랑 등을 깔고 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주에 톰 크루즈의〈미션 임파서블2〉를 젖히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캐나다에서는 이 영화 개봉 직후 차량절도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페라리.포르쉐.BMW.머스탱 등 고급 자동차를 동원한 엄청난 스케일과 니컬러스 케이지의 자동차질주, 〈에어 컨트롤〉 〈본콜렉터〉에 이어〈처음 만나는 자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앤젤리나 졸리의 반항적이면서도 요염한 연기가 눈길을 끈다.

특히 영화 마지막 10여분 동안 케이지가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시속 2백50㎞로 도심을 누비는 장면은 더위를 가시게 한다.

한때 자동차절도의〈대부〉로 불렸던 멤피스(니컬러스 케이지). 어떤 차종이든 60초면 훔칠 수 있던 그이지만 동생 킵(지오바니 리비시)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범죄세계에서 깨끗이 손을 씻는다.

킵은 그러나 형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결국 차량절도에 발을 들여놓고 만다. 그러다 경찰에 쫓기는 몸이 된 킵은 범죄조직 두목 칼리트리(크리스토퍼 애클리스톤)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멤피스는 칼리트리를 찾는다. 칼리트리가 멤피스에게 동생을 살리는 대가로 제시한 조건은 24시간 안에 스포츠카 50대를 훔쳐오는 것.

이 와중에서도 동생은 차량 50대에 대한 반대급부에 욕심을 낸다. 마지막 한 대를 남겨놓고 데드라인에 쫓긴 광란의 자동차질주에도 스턴트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1974년 작품인〈Gone In 60 Seconds〉 를 도미니크 세나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7월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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