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세계지수 편입종목 주가영향은 '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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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력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운영하는 FTSE 세계지수에 25개 국내 주식이 편입됐으나 이것이 해당 종목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초기 단계여서 그런지 일단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펀드들이 아직은 FTSE 지수보다는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날이 산정하는 MSCI 지수에 따라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주식시장에서는 전날 FTSE 세계지수에 새로 편입된 25개 종목들의 등락이 엇갈렸다.7개 종목만 올랐을 뿐 16개 종목이 내렸다.2개는 가격변동이 없었다.

이는 지난달 30일 MSCI 지수편입 종목이 발표된 후 새롬·다음·한컴·핸디소프트·한국정보통신 등 코스닥종목 5개가 상한가를 기록하고,한국통신 등 8개의 거래소 종목은 상승하는 등 신규 편입된 13개 종목이 모두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FTSE 세계지수는 20일 한국 등 19개국 주식을 새로 편입해 총 49개국의 2천6백개 종목을 대상으로 지수를 산정하고 있으나 편입종목 중에는 현재 거래가 되지 않는 제일은행이 들어 있어 한국 증시 상황을 제대로 모른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편입비중도 시가총액 5위권 내에 드는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의 가중치가 30%에 그친 반면 SK상사(현 SK글로벌)가 1백%나 되며,대우중공업과 제일은행이 75%에 달한다.빅5 종목 중 한국통신은 빠져 있으며,올 들어 거래비중이 커지고 있는 코스닥종목은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한동욱 대리는 “미국이나 유럽펀드는 MSCI 지수나 국제금융공사가 산정하는 IFC 지수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면서 “선정종목에 문제가 많고 외국계 펀드들이 FTSE 지수에 별 관심이 없어 신규 편입된 종목들에 외국인 자금이 많이 유입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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