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 청담미술제 〈21세기 첫 여름〉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의 화랑 마을인 청담동 일대에서 그림 잔치가 열리고 있다(25일까지). 1991년에 한국 최초의 지역미술축제로 출범한 〈청담미술제〉의 올해 주제는 '21세기 첫 여름'. 가산화랑·박여숙화랑·박영덕화랑·샘터화랑·서림화랑·이목화랑·조선화랑 등 21곳이 각기 독특한 전시회를 개최 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줄리아나 갤러리가 개관 20주년 기념전(7월 12일까지)을 겸해 마련한 〈솔르윗(Sol LeWitt)전〉. 세계적인 미니멀의 거장 솔르윗의 회화 20점을 전시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회다.

뉴욕의 솔르윗 스튜디오에서 직접 보내온 과슈(불투명 수채화)와 몇점의 드로잉을 소개한다. 꿈틀거리는 폐곡선으로 가득찬 그의 'irregular grid'(불규칙 선로망)연작은 단순간결한 조형미 속에서 강렬한 색채와 꿈틀거리는 역동성이 살아있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박영덕 화랑은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재불작가 김창열씨의 초대전을, 조선화랑은 화가 1백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100인 100색전〉을 각각 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