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타이거 우즈 독주' 논쟁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 우즈가 뜻하지 않은 `독재자 논쟁'에 휘말렸다.

논쟁의 불씨는 우즈가 제100회 US오픈에서 공동 2위인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어니 엘스(남아공)와 최다 스코어차(15타차)로 우승한데 따른 것.

몇년전부터 일부 프로선수들 사이에 `우즈 때문에 더이상 골프를 못치겠다'는 불평이 흘러나왔지만 이번 대회에서 여타 선수들과 우즈의 기량차가 확연히 드러나자 `우즈의 지나친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골프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골프웹(www.golfweb.com)과 CNNSI(cnnsi.com)에는 대회폐막직후 우즈의 우승을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찬반 양론이 엇갈려 보는 이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우즈의 독주에 반론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은 "경쟁 없는 스포츠는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점잖은 지적부터 "우즈때문에 골프인구가 늘어 골프장을 부킹하기 어렵다"는 뒷북성 불만까지 다양하다.

AFP통신도 '현상수배-우즈를 잡을 사람 모집'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경쟁자없는 현 시점에서 우즈가 지나치게 독주할 경우 그의 천재성은 빛이 바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잭 니클로스가 한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던 것도 아놀드 파머, 리 트레비노, 게리 플레이어라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반응에도 불구, 네티즌들의 우즈에 대한 경외감은 식을 줄 모른다.

CNNSI가 최근 전세계 네티즌들을 상대로 조사한 '현재 프로종목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가 누구냐', '타이거 우즈가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대회 18승 기록을 깰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우즈의 손을 들어주었다.

첫 설문조사에서 우즈는 함께 조사대상이었던 샤킬 오닐(18%), 페드로 마르티네스(16%)의 3배가 넘는 66%의 표를 받았고 두번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9%가 우즈가 니클로스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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