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나는 'PC 가상화원'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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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를 담은 e-메일을 열면 꽃향기가 그윽하게 난다. 전쟁터의 매캐한 화약 냄새를 맡으며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컴퓨터가 보고 듣는 재미에 이어 향기로 내 코를 자극하는 첨단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인 이원이디에스(http://www.ewon.co.kr)는 최근 꽃 향기가 나는 ''PC 가상화원'' 을 선보였다.

미국에서도 최근 트라센크사가 특정 화면이 모니터에 나타나면 프린터 크기의 냄새 발생기를 작동해 향기를 뿌려주는 기술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원이디에스의 최중호(30)사장은 "전세계적으로 향 발현 시스템이 최첨단 기술로 개발되고 있다" 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PC에 이어 8월엔 휴대폰, 연말까지는 영화관 등에서 쓸 수 있는 장치를 선보일 예정" 이라고 소개했다.

향 발현 시스템은 냄새 성분을 확인하는 인코딩, 향기를 뿌려주는 디코딩 등 두 기능으로 이뤄진다.

인코딩은 꽃 등 샘플을 화학분석기로 분석해 후각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성분만을 뽑아내 데이터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원이디에스에서는 장미.민트.커피향 등 20여가지 향기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놓았다.

이 데이터를 기초로 향 원료를 합성한 후 컴퓨터 이용자에게 뿌려주는 방식이다.

향 발현 시스템은 컴퓨터에 별도의 장치로 연결되는데, 프린터의 잉크처럼 향 카트리지가 있어 모니터에 나타나는 데이터에 따라 향기를 뿜어준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향기를 내는 것은 아니다. 화면에 장미꽃 등이 등장하면 꽃향기를 내 주고, 마우스에 달린 센서로 이용자가 땀을 흘리거나 체온 변화가 있는지 등 신체상태를 파악해 피로회복이 필요할 경우 그에 맞는 향을 내준다.

최사장은 "향 발현 시스템은 PC.TV.영화관이나 게임기 등에 적용해 가상 현실감을 높이는 데 쓰이는 등 활용도가 굉장히 크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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