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우즈 10타차 독주

중앙일보

입력

크루즈 컨트롤.

방향과 거리를 정확히 계산,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순항 미사일에 장착된 장치다.해외언론들은 이제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의 샷을 ‘크루즈 컨트롤’에 비유한다.

18일(한국시간)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에서 벌어진 제100회 US오픈골프 3라운드.

2라운드까지 대회 최다타수차 기록인 6타차 선두를 달렸던 우즈는 비바람과 험준한 코스에서도 ‘크루즈 컨트롤’을 유지하며 단독선두를 순항했다.

악조건 속에 트리플 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를 5개나 잡아내며 이븐파를 기록,합계 8언더파 2백5타로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2오버파를 기록한 2위 어니 엘스(남아공)와는 무려 10타차.

3라운드까지 10타차 1위는 US오픈 역사상 최다차수 기록이다.

이제 우즈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US오픈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우즈가 얼마나 많은 기록을 경신하느냐에 관심이 쏠릴 뿐 우승상금 80만달러(약 8억8천만원)는 사실상 우즈의 계좌에 입금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이제까지 US오픈 최다차수 우승기록은 1921년 제임스 반스가 기록한 9타차.

더구나 메이저 3관왕을 눈앞에 둔 우즈는 97년 마스터스 당시 3라운드까지 2위에 9타차 선두를 유지한 끝에 4라운드에서 격차를 더 벌려 12타차로 우승한 경력이 있어 또하나의 진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엘스는 “1960년대와 70년대가 각각 아놀드 파머와 잭 니클로스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바야흐로 타이거 우즈의 시대다.현재 지구상을 통틀어 최고의 스포츠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이 우즈 아닌가”라며 우즈를 치켜 세웠다.

콜린 몽고메리도 “이제 우즈의 우승을 막는 유일한 적은 우즈 자신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우즈는 “워낙 바람이 많이 분데다 코스도 어려워 파만 기록하면 다행”이라며 “매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뿐 다른 선수들의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