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롯데호텔 서울 이사 “전통적인 자기의 느낌과 모던함 동시에 보여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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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레스토랑의 이병우 이사.

광주요의 제품들은 청와대를 비롯해 대한항공, 롯데호텔, 일치프리아니, 상촌 식품, CJ, 성균관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에 납품돼 있다. 해당 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제품이 탄생한 것도 있으며 광주요의 모던 또는 클래식 라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호텔서울의 경우 한식전문 레스토랑 무궁화에서는 레스토랑 리오픈과 함께 광주요에서 제작한 식기를 사용하고 있다. 무궁화는 모던 한식을 주 메뉴로 해 많은 내외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무궁화는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한식을 만들어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어떤 한식 메뉴를 개발해야 할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지 고민하며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식의 고급화를 꾀하고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무궁화 레스토랑이다.

롯데호텔서울의 이병우 이사는 레스토랑에서 사용하고 있는 광주요 그릇에 대해 “질그릇 느낌을 좀더 모던하게 표현했다. 광주요의 식기들은 사기그릇에 비해 좀더 얇으면서도 무광이고 청자의 잿빛이 그대로 재현돼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다른 식기들과는 차별화 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새로운 식기를 찾기 위해 많은 곳을 알아봤다고 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자기의 느낌과 모던한 느낌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자기는 광주요의 자기뿐이었다고 했다.

이러한 특색을 지닌 광주요의 그릇은 무궁화에서 사용되면서 고객들로 하여금 많은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이 이사에 따르면 “레스토랑에 방문해 음식을 맛보는 고객들 중 많은 사람이 음식과 함께 식기에 대해 이런 그릇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어느 제품인지를 묻곤 한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음식이 우리의 몸이라면 그릇은 의상이다”라며 “아무리 몸매가 좋더라도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면 태가 나지 않듯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울리지 않은 그릇에 담는다면 음식의 태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그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음식과 더불어 다양한 식기가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이사는 한식의 세계화에 앞서 서비스의 고급화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갈비 등을 먹을 경우 테이블에서 가위로 고기를 자르는 등의 행위는 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무궁화에서는 음식을 테이블로 내보내기 전에 미리 고기를 굽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세심한 노력이 있어야만 한식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이 이사의 생각이다.

이병우 이사는 1982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현재 롯데호텔서울, 월드(잠실), 제주, 울산 등 전 체힌 호텔 주방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 또 요리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9년 12월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대한민국 ‘조리명장’으로 선정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쉐프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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