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발효땐 미 기업들 한국 진출 많을 것"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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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지역 최대 경제단체인 LA상공회의소의 개리 토벤 회장은 많은 회원기업들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시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LA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A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서 미국 도시중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해외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 도시라는 양적인 면도 있지만 두 국가간의 교역이 바로 이곳 LA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LA지역 재계를 대표하는 LA상공회의소의 개리 토벤 회장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LA 지역은 한미 FTA로 가장 큰 이익을 보게 될 지역"이라며 "한미 교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LA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LA상의는 35개 업중 160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는 미 서부지역의 대표적 경제단체다.

토벤 회장은 "특히 농업.IT.무역 분야 기업들이 한미 FTA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관세 폐지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토벤 회장은 "교역량 확대로 LA항과 롱비치항.LA공항 등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미국 전체 20개 세관을 통해 이뤄진 양국간 수입과 수출 합계 877억달러 가운데 4분의 1 가량(24.6%)인 215억달러가 LA세관을 거쳤다. 그 다음인 시카고 지역은 95억달러로 LA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LA 다음으로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뉴욕시도 77억달러에 그칠 뿐이다. 〈표 참조>

토벤 회장은 "(아직 한국에서 FTA가 완전히 통과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미국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한국 진출에 대한 문의를 하지는 않지만 최종적으로 FTA가 발효되면 이를 신호탄으로 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은 앞으로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토벤 회장과 인터뷰 자리에 합석한 카를로스 발데라마 LA상의 글로벌 이니셔티브 담당 부회장은 "LA의 경우 한국으로 가는 수출이 103억달러 한국으로부터 오는 수입은 112억달러로 균형이 잡혀 있다"며 "LA 경제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데라마 부회장은 LA상의에서 무역 확대와 해외 투자 유치로 LA 일대의 고용과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던 한국 기업의 LA 진출은 최근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LA상의 측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FTA시대를 대비해 지난해 9월에는 한국무역협회와 올 9월에는 한국수입업협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KOTRA 측과는 향후 한미FTA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넓히기 위한 세미나 등의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토벤 회장은 "LA한인상공회의소와의 교류를 통해 한인 사회도 FTA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FTA가 만들어 낼 경제적 성과의 중심에는 두 나라 모두에 대해 깊숙히 이해하고 있는 한인들의 역할이 자리할 것이며 이는 주류사회가 한인사회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벤 회장은 지난 해와 올해 두차례 한국을 다녀온 것은 소중한 무역 파트너가 될 한국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봐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오는 12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이 한국을 방문할 때 동행할 예정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FTA가 가져올 혜택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한국 정치권에서도 조속히 매듭지어 주길 바란다"며 "각자의 우려가 있겠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상공회의소(Los Angeles Area Chamber of Commerce)

LA 카운티 일대 35개 업종에 퍼져 있는 1600여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권익 단체이다. 현재 최고 등급 회원인 ‘다이아몬드’ 클럽에 도요타, 랄프스, AT&T, JP모건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옥시덴털페트롤리움 등의 22개 대기업들이 가입해 있다. 지난 1888년 설립된 이후 이 지역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지역 내 기업들을 위해 연간 120회 이상의 교육 세미나 프로그램과 25개 이상의 정책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 현 회장인 개리 토벤은 네브라스카, 북부 켄터키 등의 상공회의소 회장을 거쳤으며 지난 2003년에는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협의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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