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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측 “양화대교 공사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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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양화대교 공사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된다. 완공은 내년 12월이다. 또 서울시내 공립 초등학교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이 다음 달부터 실시된다.

 27일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양화대교 공사를 계속해 완공하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선거 때 “양화대교 공사를 현재 상태로 중단해 전시행정의 표본으로 남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의 측근은 이날 “처음엔 그 상태로 마무리해도 무리가 없다고 보았지만 지금은 상판을 다 뜯어내 상황이 달라졌다”며 “보고를 받고 문제를 지적하겠지만 완공하는 걸로 내부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오세훈 전 시장과 서울시의회 간 갈등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양화대교 아치공사는 계속된다.

 박 시장은 이날 취임 첫 결재 서류인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예산 185억원 지원안’에 서명했다. 새로 급식비를 지원받는 초등학교 5~6학년생은 19만7000명이다. 이렇게 되면 강남·서초 등 한나라당 구청장이 있는 4개 구의 4학년 학생들만 무상급식을 못 받게 되는데, 해당 구들도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방침을 이날 내놓았다.

 양화대교를 아치교로 완공하기로 한 결정은 박원순표 서울시의 방향을 엿보는 가늠자다. 박시장은 사업조정회의를 만들어 쟁점이 된 사안들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엔 여러 가지 사업이 있는데 어떻게 할지 혼자 결정할 수 없다. 전문가, 시민 등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의 첫 출근일 화두는 ‘서민’과 ‘야권 통합’이었다. 그는 오전 6시30분 택시를 타고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하루를 시작했다. 상인이 사인을 요청하자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썼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영등포 쪽방촌이었다. 살림 걱정으로 시작해 월동 걱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서민, 소통, 상식이란 단어를 자주 언급했고 협치도 강조했다. 민주당을 방문한 그는 손학규 대표를 만나 “제3 정당 생각해본 적 없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과 연대를 실현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현충원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따로 찾아 참배했다. 현충원 방명록에는 ‘함께 가는 길’이라고 적었다.

 그는 지하철을 타고 오전 9시 시청에 도착한 뒤 “얼떨떨하고 낯선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무원들에게는 “여러분은 제 파트너”라며 “저 뿔 달린 거 아니죠”라고 말했다. 간부회의에선 “기죽지 말고 무엇이든 얘기해달라. 나는 순종하는 공무원을 원치 않는다”며 “인사는 급하게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영선·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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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서울시 시장(제35대)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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