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또는 추석때 남북씨름 추진

중앙일보

입력

8.15나 추석에 북한에서 남북 친선 씨름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엄삼탁 한국씨름연맹 총재는 1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남북정상 회담으로 남북교류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민속 전통 경기인 씨름도 8.15 광복절이나 추석(9월12일)때 북한에서 남북 친선 경기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재선될 당시 남북 교류를 공약했던 엄 총재는 "씨름인들의 의견을 모으고 무분별한 남북 교류의 혼선을 막기 위해 문화관광부 등 정부의 협조를 얻어 분단이후 첫 남북 씨름 교류를 성사시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엄 총재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남한의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북한에 들어가 프로 선수들은 시범 경기를 하고 아마추어는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갖도록 할생각"이라고 말했다.

엄 총재는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경남 거창에서 열리는 대회 공식 명칭도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념 2000 거창장사씨름대회'로 정하고 실향민들에게 무료 입장서비스를 하겠다"며 남북 교류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씨름 활성화를 위해 "광양제철과 대한항공 등의 기업들과 씨름단 추가 창단을 협상중"이라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엄 총재는 이외에도 "총재 경선 과정에서 분열된 모래판의 화합을 위해 최근 민속씨름 1세대와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고 앞으로도 많은 씨름인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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