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원재료가격 작년대비 17.4% 상승

중앙일보

입력

5월중 원유를 비롯한 수입원재료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향후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원재료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4.7%가 떨어졌지만 작년동월에 비해서는 17.4%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대비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국제원유가격이 4월에 소폭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6월 이후 물가동향 조사에서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원재료의 전년동월대비 가격은 작년 8월 이후 10개월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상승폭도 99년 8월 6.1%, 9월 6.9%, 10월 12.4%, 11월 15.2%를 기록했다가 작년 12월 20.1%로 급등한 이후 6개월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년 동월대비 원재료 가격의 높은 상승세 지속은 향후 비용상승에 의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상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운데 국산품은 작년동월대비 0.4%, 수입품은 22.2% 각각 올라 수입원재료가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도 전월에 비해 0.3%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8% 상승했다.

이와 함께 최종재는 자본재가 정밀기기와 인쇄기 등 일반기계 및 장비제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하락한 반면 소비재가 과일류와 축산물 위주로 0.2% 상승해 전체적으로는 전월과 같았다.

이에 따라 가공단계별 총지수는 전월대비 0.6% 하락했지만 작년동월에 비해서는 2.4% 상승했다.

원재료 및 중간재 지수는 인플레이션 선행지표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최종재 지수는 재화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측정지표로서 이용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중의 하나로서 자본재를 포괄하는 종재 지수의 등락을 중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종재 지수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대체로 비슷한 추세를 이고 있으나 CPI와는 달리 자본재 부문이 포함되고 서비스부문은 제외됨에 따라 본재가격이나 서비스 물가가 크게 오르거나 내리는 경우 CPI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작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최종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입농산물 증가에 따른 농산물가격 하락과 기업의 원가부담 능력 향상, 원화환율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