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N 논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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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펜싱에서 남현희 선수가 은메달을 딴 것. 당시 남현희 선수는 세계랭킹 1위이자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이탈리아 선수 베잘리를 만나 최선을 다했다. 초반 3점을 빼앗긴 뒤 역전시켰으며, 경기 종료 4초 전다시 점수를 빼앗겨 1점 차로 아쉽게 졌다.

하지만 시상식과 인터뷰에서 그녀는 밝게 웃으며 “여자 펜싱 역사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나여서 매우 기쁘다”고 은메달의 기쁨을 표현했다. 반면 2011년 모스크바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연아는 시상식에서 펑펑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는 항상 1등만 해 왔는데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경기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이 꼭 금메달을 따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곳에 서 있었다는 것 자체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울상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 뒤 선수들은 ‘죄송하다’고 인터뷰했고, 언론은 ‘은메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모습에 외국인들은 왜 세계 2등의 자리에 오르고도 슬퍼하느냐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흔히들 현대사회를 1등 지상주의사회라고 말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1등만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1등이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 때 행복한 것이 옳다.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발휘해 얻은 결과라면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중앙일보 2011년 8월 6일기사 등 참조

<관련기사>
“ 미국 부자가 다 패리스 힐튼 같을까요, 잘못 아신 겁니다” - 중앙일보 2011년 9월 24일자
“꼴찌도 행복한 사회”-중앙일보 2011년 8월 6일자 - 전문가 TIP -“위대한 일등 & 아름다운 꼴찌=행복한 사회”

우리는 1등만 추구하 는 사회 속에서 산다. 공부도 일등. 운동도 일등. 모두가 최고를 향해 돌진하며 산다. 뭐든지 1등만이 대접받고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그러니 꼴찌는 더더욱 인정받지 못한다.

하지만 당당한 꼴찌도 1등 못지않게 갈채를 받을 수 있다. 육상대회에서는 기권하는 선수보다 아무리 늦게 들어오더라도 완주하는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어느 사회나 1등은 주목받는다. 그렇다고 2등부터 꼴찌가 모두 불행하진 않다. 1등만이 살아남는 경쟁구도 속에서는 1등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 1등부터 꼴찌까지 조화로운 사회, 그것이 필요한 시대다.

민병일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생각 해보기

1.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가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더 행복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2. 모든 사람들은 각각의 1등을 만들 수 있어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1등은 무엇이고 그 이유를 설명해요.
3. 우리 사회 진정한 1등이 갖추어 야 할 요소는 무엇인지 인물의 예를 들어 300자로 써요.최선을 다한 2등이 아름답다!
※ 예시 답안은 생각N논리 홈페이지 (www.thinknlogi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회 주제 ‘문화 가정’에 관한 논설문 - 다문화 가정과 우리 사회가 하나 되려면

요즘 TV나 신문에서 다문화 가정의 2세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많이 다룬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이 줄지않는다는 말도 많다. 왜 그럴까. 우선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의식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다.또 다문화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식이 많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루어진 가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열린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부족하다. 국가가 나서 주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지않는 거다.

사람들이 자꾸 나쁜 생각하고 나쁘게 행동한다면 법으로라 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시대는 ‘모자이크 코리아’라는 말처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문화가 함께 하는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다문화 사회에서 함께 잘 살아야 한다.일단 다문화 사람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자제해야 한다. 학교에 다문화 친구가 있을 경우, 언어나 학습 속도가 느리다고 놀리지 않고,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등 사회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도 다 우리의 이웃이다. 이제부터라도 다 문화 가정의 지원을 확대하고 홍보한다면 충분히 행복을 찾아줄 수 있다. 나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이건호 학생기자(용인토월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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