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남 이승기, 2년 만에‘나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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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저도 그렇고, 시청자 분들도 느끼실 테지만 강호동씨의 빈 자리는 앞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거에요. 채우려고 하지도 않고요.”

 예능 MC로 맹활약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24·사진)가 강호동이 떠난 데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26일 오후 서울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5집 앨범 ‘투나잇’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강호동의 빈자리를 잘 채우고 있는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일을 다 떠나서 저에게는 정말 좋은 선배였고,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다. (진행)기술이라면 기술, 예능 프로그램을 대하는 자세까지 다 선배에게 배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강호동이 탈세 의혹과 관련해 연예계 잠정 은퇴를 발표한 이후, 강씨와 함께 진행하던 SBS ‘강심장’에서 단독 진행을 맡고 있다. “강호동의 빈 자리를 잘 채우고 있다”는 호평이 대부분이다. KBS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도 강호동이 없는 자리를 이수근 등 다른 멤버들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제가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망갈 수는 없었다”며 “그냥 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예능은 정말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절대 아니라 팀플레이”라며 “어린 MC가 혼자 진행하는 쇼에 게스트로 나오기 쉽지 않을 텐데도, 이경실·조혜련 등 많은 선배가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제 나이와 제 역량에 맞게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새 앨범 ‘투나잇’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재개한다. 2년여 만이다. 기존 앨범에 실렸던 곡이 대부분 정통 발라드였다면, 이번에는 댄스·록 등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했다. 곡마다 창법을 달리하고 ‘연애시대’ 등 일부 곡에서는 작사·작곡에도 참여했다.

그는 “그간 예능MC·배우·가수 일을 병행하며 노래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았다. 발성부터 차근차근 다시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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