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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외국인 공무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이자스민 씨(34)는 필리핀 명문 사립 의대 출신으로 1995년 항해사인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왔다. 2007년부터 ‘KBS 러브 인 아시아’ 등 활발한 방송 활동덕분에 '승근이 엄마'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해 항해사였던 남편이 딸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많은 이주 여성들처럼 남편 하나 믿고 한국온 그에겐 혼란과 역격의 연속이었다.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지금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을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김홍 씨(33)는 중국 청도출신의 한족으로 2002년 한국에 왔다. 전북대학교 경영학과와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양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중국인 남편과 서울에 살고 있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14개월밖에 안된 아이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그는 “2002년 한국에 온 이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다른 외국 출신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팜튀퀸화 씨(31)는 하노이 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국어교육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해봤지만 서울시 공무원으로서의 그의 포부는 여느때보다 더 크다. 현재 여섯 살, 두 살 딸아이의 엄마인 팜튀퀸화씨는 베트남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엄마나라인 베트남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교재를 개발했다.

크리스티나 씨(31)는 KBS ‘미녀들의 수다’ 에 출연해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 역삼빌리지센터장으로 서울에 주거하는 외국인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녀는 결혼을 하고 한국에 살면서 다른 외국인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외국인들이 무엇이 불편한지 저도 느꼈으니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시에서 다문화 정책을 개발하고 외국인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외국인 공무원들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온라인편집국=김만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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