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체험기] (6) 왼팔 릴리스 안되면 슬라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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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을 절반으로 나눠라. "

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은 타구의 방향이 좌우로 들쭉날쭉하는 것. 티박스에서 장타를 날리기 위해 폼을 잔뜩 잡다가 흰색 OB말뚝 밖으로 공을 심심치 않게 날리는 골퍼가 많다.

아마추어는 물론이고 프로선수들도 샷이 좌우로 날아갈 때가 가장 고민이다.

필 리츤 선생은 이에 대해 "타구가 훅이 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든지 임팩트때 클럽 페이스가 닫혔기 때문이고 슬라이스는 열려 있을 때" 라고 정의한다.

리츤 선생은 "어드레스에서부터 백스윙.임팩트.폴로 스루때 클럽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혀서는 안되는 이유도 방향성 때문" 이라고 강조했다. 레슨이 3주째로 접어들었을 때까지도 나의 어깨회전은 여전히 들쭉날쭉했다. 이때 리츤 선생은 한가지 중요한 것을 지적해 줬다.

"백스윙때 왼쪽 어깨가 중심이 돼 몸통을 돌리려고 하기 때문에 상체가 회전하기보다 들어올린다" 는 것이었다.

이때 리츤 선생은 내 어깨를 한장의 종이에 비교해 설명했다.

"종이를 잡아당기지 않고 밀면 종이가 구겨지는 것처럼 어깨 회전을 할 때에도 같은 이치" 라는 것이다. 리츤 선생은 "백스윙은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를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해야 하고 또 다운스윙땐 왼쪽 어깨가 먼저 몸통을 끌어당겨야 한다" 고 알려줬다.

리츤 선생의 말대로 어깨를 돌려봤더니 신기하게도 어깨가 쉽게 돌아갔다.

또 리츤 선생은 "슬라이스가 나는 대부분의 원인은 임팩트 후 왼팔을 완벽하게 릴리스하지 못했을 때고 훅이 나는 주요 원인은 오른쪽 어깨가 다운스윙을 주도했기 때문" 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공을 좀더 멀리 보내려고 힘껏 스윙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오른쪽 어깨가 먼저 움직이게 마련이고 그 결과 클럽 페이스가 닫혀 훅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끝으로 리츤 선생은 좀더 원활한 어깨회전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연습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줬다.

식당이나 운전할 때 의자에 앉아서도 몸통을 돌리는 연습을 하되 오른쪽으로 회전할 땐 오른쪽 어깨로, 왼쪽으로 회전할 땐 왼쪽 어깨로 몸통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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