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 홈페이지 연쇄 해킹 잠정폐쇄

중앙일보

입력

홍콩정부의 홈페이지가 지난 10-11일 이틀 연속해킹 당한 뒤 잠정 폐쇄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홍콩 일간 명보는 정부 부처 등을 소개하는 인터액티브 서비스 디렉터리(호동복무지남)가 10일 밤 해킹 당해 이튿날 오전 2시 복구됐으나 11일 오후 3시쯤다시 해킹 당했으며 당국은 홈페이지 수리 등을 이유로 이를 잠정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해커들은 11일 오후 침입시 홈페이지에 ''정의를 위한 해킹!'' ''id3nt FXXK 정부소유 까마귀떼들의 해킹!'' 등 정부 비난 내용들을 자막 처리했으며 10일 밤 침입시에도 ''own3d by crows'' 및 ''O Analista(스페인어로 `전문가''라는 뜻) 소행''으로 정체를 밝혔다.

정보.과학.기술서의 대변인은 정부 홈페이지 침입에도 불구, 각 부처 홈페이지들은 아무 영향이 없으며 경찰국 컴퓨터보안대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입법원 정보.과학 상임위원들은 정부가 방호벽 등을 설치했음에도 해커들이 수시로로 드나들 만큼 정부의 정보통신망이 침입에 속수무책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일간 신보는 앞서 홍콩에 인터넷 사이트가 크게 증가하고 인터넷 회사들의 증시상장 움직임이 활발한데도 미국의 컴퓨터 긴급대응협력센터(CERT)과 같은 위기 처리반 조차 없는 등 "사이버 테러 앞에 속수 무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신보는 홍콩의 인터넷사업자협회와 생산력촉진국이 98년말 공업서에 CERT설립을 요청했으나 정부기구인 공업서가 설립 신청안을 부결시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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