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클릭 북적'

중앙일보

입력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영국 글래스고의 ''존 스미스 앤드 선'' 이 2백49년 만에 문을 닫았다.

로버트 번스 등 세계적 문호들이 즐겨찾은 이 서점은 온라인 서점들의 가격 할인 경쟁에 견디지 못했다.

일반인에게 인터넷 비지니스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일깨워준 기업도 아마존이다. 인터넷에서 서적 만큼 규격화돼 있고 유통단계 단축으로 할인폭이 큰 상품도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이미 50여개의 온라인 서점이 생겨났고, 책을 파는 코너가 마련된 사이트까지 합치면 3백개가 넘는다.

그러나 상당수는 개점휴업 상태로, 활발한 판매를 하는 사이트는 10여개 정도로 압축된다.

온라인 서점으로 가장 앞서있는 곳은 예쓰24와 알라딘. 이어 와우북과 815닷컴.북스포유가 거센 추격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비즈니스는 거의 비슷하다.

출판사와 직거래를 통해 싼값에 책을 대량 구매, 15~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다(베스트셀러의 경우 30% 할인) . 다양한 서평을 소개하고, 회원들이 독후감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도 마련해놓았다.

전문분야별로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분류해 놓았다. 배달료는 2천원 정도며 신청에서 배달까지 2~5일이 걸린다. 주고객은 20대와 30대의 직장 남성들이지만 최근에는 여성고객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예쓰24의 유성식씨는 "인터넷 서점들이 책값 거품을 빼면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며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고른 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오프라인 서점들이 온라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접속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교보문고의 인터넷 사이트. 종로서적도 1997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 서점을 개설했고 영풍문고의 인터넷 사이트도 TV광고를 시작하면서 사이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구축한 신뢰와 전국적인 물류망을 평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오프라인 서점들은 인터넷 전문서점들에 비해 고민이 많다.

아직 오프라인의 판매비중이 90%에 가까운 상황에서 본격적인 가격할인 경쟁을 벌일 경우 정가대로 파는 오프라인 부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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