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나스닥 4,000선 돌파 관심

중앙일보

입력

나스닥 지수가 지난 2주간의 여세를 몰아 이번주 4,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번 주말까지는 이달말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상여부를 결정짓는데 필요한 기초통계의 분석작업을 대충 마무리지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통계는 미국 경제성장의 둔화조짐을 나타내는 것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FRB가 이달말 금리를 다시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며 뉴욕증시의 이번주 투자여건은 그에따라 긍정적인 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BS 마켓워치는 오는 1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5월 소비자가격지수(CPI)가 소비자 기준의 인플레가 억제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할 때 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나스닥 지수의 경우 지난 2주간의 '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4,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CPI가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공식 수치 발표 이전에 주가가 움츠러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금요일(16일) 발표될 5월 신규주택 착공가구 수도 2.6%가 하락하면서 경기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규주택 착공가구 수의 증가는 지난 10년간의 미국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번주 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 중 다른 하나는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수익 수정발표로 지난주 프록터 앤드 갬블과 일텍트로닉 데이터 시스템 등은 2.4분기 매출 등이 당초 전망에 비해 나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자 각각 11%, 34%나 급락하면서 전체 장에 악영향을 줬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13일 뉴욕기업경제협회 초청 연설을 통해 주가에 영향을 주는 어떤 발언을 할지에 대해서도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현재 현금을 움켜쥔 채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리의 상승가능성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에 계속 공개될 각종 주요 통계수치는 그때 그때 장 분위기를 바꾸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 중 나스닥 지수는 1.62%가 상승한 3,874.84에 금요일 장을 막았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67%가 빠진 10,614.46에 폐장됐다.

금요일에는 인플레 조짐과 관련, 관심을 모았던 5월 생산자가격지수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열기를 북돋았으나 투자자들이 구경제 우량주는 팔고 기술주들을 사들이면서 다우존스 지수가 빠지고 나스닥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연방법원의 회사분할판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주식 값은 올랐다.

반면 금리인상으로 수익구조가 나빠졌다는 평가와 함께 소매체인과 은행 등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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