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차그룹, 생명보험업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녹십자생명을 인수하며 생명보험업에 진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녹십자생명의 인수를 통해 자동차 할부금융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소득수준 향상과 고령화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생명보험 상품을 기존의 금융사와 함께 적극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의 자동차할부금융사도 생명보험 상품과 결합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며 “현대캐피탈의 영업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선 안정적인 보험료 수신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자금 운영의 폭이 넓혀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녹십자생명의 지분 93.6%를 기존 주주인 녹십자홀딩스 등으로부터 인수할 예정이다. 예상 인수 가격은 2400억원 수준이다. 현대모비스(37.4%)·기아자동차(28.1%)·현대커머셜(28.1%)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 인수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인수 주체에서 빠졌다. 실사를 통해 인수가격을 확정한 뒤 올 연말까지 지분인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초께 새로운 사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의 할부금융(현대캐피탈), 카드(현대카드), 증권(HMC투자증권)에서 새롭게 생명보험까지 다양한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사실상 금융 소그룹을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녹십자생명은 녹십자그룹이 2003년 7월 대신생명을 인수해 설립한 생명보험 회사다. 총자산은 3조원 수준으로 23개 생명보험사 중 자산기준 17위 수준의 중소형 보험사다.

강병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