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머 “안드로이드폰 쓰려면 과학자 수준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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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웹2.0 서밋에 참석해 MS의 경쟁사들에 대한 평을 내놨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윈도폰을 사용할 땐 컴퓨터 과학자가 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은 과학자 수준은 돼야 할 것이다.”

 평소 거친 독설로 유명한 스티브 발머(55)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혹평을 퍼부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너무 어렵다고 비아냥거린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2.0 서밋에 참석한 그는 출시를 앞둔 윈도폰 단말기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비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안드로이드폰은 나를 흥분시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이 채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OS는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와 더불어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발머는 MS의 주요 라이벌인 애플에 대해 “애플은 좋은 경쟁자지만 우리와는 분명 다르다”며 “애플이 새로 내놓은 iOS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Siri)’는 꽤 괜찮은 개인비서 역할을 해낸다”고 평가했다. 시리를 이용하면 알람을 맞추거나 메시지와 e-메일을 보내는 일, 웹상으로 정보를 찾는 일이 음성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머는 또 “아이폰과 윈도폰 단말기 모두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며 “아이폰이나 윈도폰 모두 좋은 제품이지만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기능을 (단말기 화면의) 중앙과 전면에 배치해 놓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도폰이 더 낫다”고 말했다.

 윈도폰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윈도폰이 안드로이드 단말기보다 가격경쟁력을 갖게 될 것은 분명하다”며 “저가 모델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MS가 자체 스마트폰을 생산해 애플과 경쟁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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