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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으로병원·세계로병원·대항병원 … 강소병원들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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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암 진단을 내린 동네 병원 의사가 ‘무조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권했지만 전문병원을 선택했어요. 건강을 되찾아 만족합니다.”

 대구시 동구 김혜경(42·여)씨는 2년 전 대구에 있는 ‘분홍빛으로병원’에서 갑상샘암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암 진단을 받을 당시 어느 병원을 갈지 고민했다. 하지만 이 병원이 잘한다는 주변의 추천을 받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그의 수술 상처는 목 주름처럼 보일 뿐 표시가 안 난다.

 중앙일보가 심평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 관련 암을 특화한 전문병원이 시술 건수 등에서 일반 병원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전문병원은 규모는 작지만 수술 실력이나 환자 만족도가 높은 강소(强小)병원이다. 유방암은 세계로병원(부산)·제일병원, 갑상샘암은 부산성소의원·은평연세병원, 대장암은 대항병원·서울송도병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유방암 2기를 진단받은 박은수(43·가명·부산시 남구)씨는 부산의 유방암 전문병원인 세계로병원을 택했다. 외래 진료 당일 검사를 같이 했고 4일 만에 결과가 나왔다. 박씨는 “초음파·조직검사·소독 등 거의 모든 진료를 의사가 직접 해줘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제일병원은 서울역까지 나가 지방 환자를 모셔오고, 치료 기간 동안 환자와 보호자가 묵도록 병원 주변에 아파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제주에서 온 자궁암 환자 오애정(49·가명)씨는 “딸과 함께 숙소에서 지낼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강소(强小)병원=규모는 크지 않지만 특정 암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병원. 암별로 200~300곳 병원이 수술을 하는데 강소병원들은 한 해 수술 건수 기준으로 50위 안팎이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박유미·황운하·이주연·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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