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환해졌습니다, 여자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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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여자프로농구가 ‘얼짱시대’를 맞았다.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뿐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로 코트 위에서 경쟁한다. 1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2012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선수들은 짙은 화장과 세련된 정장으로 한껏 멋을 냈다. 어느 해보다 활발한 세대교체로 선수들의 나이는 쑥 내려갔다.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는 “일년 새 코트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완전히 다른 시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신한은행은 ‘미녀군단’이다. 귀여운 이미지의 가드 최윤아(26), 우아한 외모의 포워드 김단비(21)가 눈에 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8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전주원(39)·진미정(33)의 은퇴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쳤다. 최윤아는 “(전)주원 언니 못잖은 플레이를 하겠다. 대표팀 차출로 준비가 부족했지만 통합 6연패를 이루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단비 역시 “언니들의 빈자리가 크지만 잘 메우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KDB생명은 신한은행을 위협하는 팀이다. 가드 이경은(24)이 리더다.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많다. 이경은은 지난 시즌 팀동료 신정자(31)와 함께 베스트 5에 뽑혔고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경은은 “내가 앞에서 잘해줘야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만년 꼴찌’ 우리은행은 포워드 김은혜(29)를 앞세워 탈꼴찌를 노린다. 김은혜는 지난 3년간 줄곧 부상에 시달렸다. 김은혜는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인터뷰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올해는 인터뷰실에 자주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올 시즌은 1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신세계와 신한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장정에 들어간다. 내년 3월 11일까지 계속되는 정규리그를 통해 팀당 40경기씩 총 240경기를 한다. 내년 3월 14일부터 상위 4개 팀이 5전3승제의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은 3월 26일 시작된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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