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동당 창건일 … 황장엽 전단 … 20만 장 북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고(故)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 사진과 대북 전단이 담긴 대형 비닐 풍선을 날리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북한 노동당 창건 66주년이자 황 전 비서 1주기를 맞아 대북전단 살포에 나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든 산천과 갈라진 겨레는 어떻게 하고 가나. 여한없이 받들고 가자. 삶을 안겨준 조국의 거룩한 뜻 새기며.”(황장엽 전 비서의 자작시)

 고(故)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 1주기 추도식이 10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주니퍼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황 전 비서가 생전에 남겼던 자작시가 담긴 추모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1997년 남한으로 망명한 직후의 황 전 비서 모습, 탈북주민을 위해 강연자로 나선 모습 등이 나오자 일부 참석자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엔 추도식 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손명숙 여사, 공동위원장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원식 전 국무총리, 현인택 대통령 통일정책특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황 선생과 나는 특별한 관계다.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 집에서 식사를 같이하며 대북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황 전 비서를 추억했다.

이날 오전엔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들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황 전 비서의 생전 활동 모습 등을 담은 대북 전단 20만 장을 살포하기도 했다.

 황 전 비서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등을 지내다 97년 망명했다. 이후 북한의 김정일 독재체제를 비판해왔으며 북한의 암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87세 나이로 별세했다.

김효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