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폐지 이해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이동통신 단말기(휴대폰)보조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통프리텔 등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은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는 반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자신탁이 최근 분석한 이동통신업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보조금 폐지로 한통프리텔은 6천억원대, 한솔엠닷컴은 4천억원대의 보조금 부담이 사라져 올해 매출액엔 큰 변화가 없지만 순이익에서는 한통프리텔이 2천1백70억원, 한솔엠닷컴이 8백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수치는 보조금 폐지 결정이전에 양사가 잡았던 올해 순이익 목표치에 비해 한통프리텔은 29%, 한솔은 53%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조8백억원을 단말기 보조금으로 지급했던 SK텔레콤은 보조금 폐지로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됐지만, 신세기통신 인수로 57%에 달한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춰야 하고, 이를 지키지 못했을 경우 부과되는 과징금(올해 4천억원) 등을 감안하면 매출이나 순익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단말기의 신규 및 교체수요의 감소로 LG정보통신 등 7개 단말기업체의 올해 전체 매출액은 당초 5조7천1백20억원에서 12% 정도 줄어든 5조3백억원으로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대한투신측은 밝혔다.

순이익 또한 당초 2천3백67억원에서 18%가 줄어든 1천9백47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신 김창수 투자분석팀장은 "단말기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한 측면은 있지만 해외시장 개척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기술발달에 따른 새로운 단말기 수요가 계속 생겨나기 때문에 크게 불리하지는 않다" 며 "세원텔레콤.텔슨전자 등 일부 기업들의 주가는 주당순이익 등으로 볼 때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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