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인터넷 쇼핑몰 속속 등장

중앙일보

입력

고소득층만을 회원으로 모집해 수천만원짜리 고가품을 판매하는 호화 인터넷 쇼핑몰들이 ''귀족 마케팅'' 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지난 8일 문을 연 루이지닷컴(www.LouisG.com)은 이름부터 프랑스의 귀족문화를 상징하는 루이 14세에서 따왔다.

이곳에서는 7천5백만원짜리 초경량비행기와 8천5백만원짜리 요트 등 일반인들이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고가품들을 주로 판다.

고객이 주문하면 미국 등 현지 제조업체에서 수입해온다. 상품배달에는 딱정벌레 차로 더 알려진 폴크스바겐 비틀이 동원된다. 열마리에 1백50만원인 영광굴비, 한개에 10만원인 타조알도 있다.

이 사이트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연간소득이 1억원이 넘고 갤러리아백화점카드를 한달에 3백만원 이상 쓴 실적이 있어야 회원자격이 있다.

현재 회원은 2천여명이다. 회원을 무한정 늘리지는 않는다. 1만명으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럭셔리굿(www.luxurygoods.co.kr)은 4월 말부터 샤넬.까르띠에 등 해외 유명브랜드들을 팔고 있다.

1백20만원짜리 까르띠에 핸드백, 1백만원짜리 오메가 시계 등 고가품들이다. 3억원 대의 페라리 등 유명 스포츠카도 수입할 예정이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국내에 있으면 하루만에 배달하지만 재고가 없으면 수입하는 데 열흘 정도 걸린다. 최정환 사장은 "20~40% 할인한 가격으로 판다" 고 말했다.

그림.골동품 등 문화예술품과 고급 가전제품을 파는 아이노블레스(www.inoblesse.com)는 오는 7월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라호텔의 노블리안(www.noblian.com)은 국산명품 일부와 해외명품을 파는 사이트를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1백만원 짜리 도시락을 내놔 화제가 된 쇼핑몰 마이쿡플라자(www.mycookplaza.co.kr)는 한개에 4만~5만원 하는 도시락을 하루 평균 50개 이상 팔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소비를 부추기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이 있지만 고가품 쇼핑을 즐기려는 일부 고소득층의 수요를 겨냥한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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