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개혁 목표는 우수 산업인력 공급과 연구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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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유넨 총장

“대학 개혁의 최종 목표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 산업계에 공급하는 동시에 연구가 강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다.”

 라우리 라유넨(61) 오울루대(핀란드) 총장은 18년 간 총장 재임을 통해 대학을 바꿔온 경험을 이 한마디로 정리했다. 오울루대는 핀란드 최대 기업인 노키아의 탄생과 성장 과정에서 늘 함께한 대학이다. 노키아가 오울루 지역에서 시작했으며, 북유럽 IT(정보기술) 기업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커가는 과정에서 이 대학 출신들이 참여하고, 이 대학이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한 성과가 노키아에 전수된 것.

 라유넨 총장은 ‘오울루 테크노폴리스’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테크노폴리스란 노키아, 에릭슨 등 IT분야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산업단지의 일종이다.

 그는 “대학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로보틱스, 무선통신기술, 의료정보통신 등의 기업과 자연스럽게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며 “테크노폴리스 내 400여 개의 파생기업이 생겨났는데 기업들 직원 대부분이 우리 졸업생”이라고 말했다.

 라유넨 총장은 특히 “대학의 도움을 받고자 기업들이 대학 주변으로 옮겨왔다”며 “라우타루키, 오토쿰푸 같은 세계적인 규모의 철강회사가 들어오자 우리 대학은 금속가공기술과정을 만들어 인재를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그 덕분에 이 대학의 취업률은 75% 수준이다. 인문계열 졸업생들은 이공계열 학생들보다 취업률이 낮은 것은 한국과 비슷하다. 다만 오울루테크노폴리스는 인력의 70~80%가 이 대학 출신이다.

 그는 지난 6일 한림대 의료원과 국제심포지엄을 열기 위해 방한했다. 라유넨 총장은 “두 대학이 의학과 과학분야가 각각 강해 학과를 넘나드는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교수 등 연구진과 학생 교류가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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