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시장, 연매출 1,600% 성장한 업체 등장

중앙일보

입력

얼어붙은 벤처업계에서 온라인 게임은 별천지다.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는 온라인 게임은 올해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전년 동기 대비 5백~1천6백%까지 매출신장을 기록한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의 지존' 을 노린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불붙고 있다.

◇ 해외 진출〓사흘 동안 열린 세계적인 게임전시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2000' 일정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14일 미국 LA 컨벤션센터.

행사장에는 국내 프로게임리그 행사가 경쟁적으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프로게이머 코리아오픈(PKO)과 배틀탑이 그 주인공.

PKO는 국내 게임업체인 ㈜판타그램이 개발한 '킹덤언더파이어' 한.미 대항전을 개최했다. 이 대항전은 양국에서 8명씩 예선전을 벌인 뒤 최종 선발된 두명의 대표선수가 한판을 겨뤘다.

이번 대회는 LA 컨벤션센터의 야외 특설무대와 서울의 강남네트 PC방을 온라인으로 연결, 인터넷을 통해 펼쳐진 국제대회. 예선전과 결선전 장면은 PKO사이트(http://www.pko.co.kr)에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PKO의 임영주 사장은 "세계적인 게임행사에서 국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첫 게임대회를 열어 국산게임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고 말했다.

배틀탑도 이날 한.미 양국의 스타크래프트 대표선수가 맞붙은 'LA E3 랭킹전' 을 펼쳤다. 이날 대항전은 위성으로 녹화중계됐고 행사장에는 멀티큐브로 생중계됐다.

배틀탑 이강민 사장은 "온라인게임의 진수를 보여준 행사" 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의 인기있는 게임업체가 해외법인 설립.세계 프로게임리그 출범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 초고속 통신망을 잡아라〓 '리니지' 의 엔씨소프트와 '바람의 나라' 의 넥슨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온라인 게임 개발업계는 다른 사업자와의 제휴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넥슨과 리니지는 최근 초고속인터넷망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제휴, 이 회사의 ADSL망 가입자에게 온라인게임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영웅문' 의 태울과 '조이시티' 의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한국통신.두루넷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한때 전체 수입의 70%를 차지하던 PC방 열기가 다소 주춤해지자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자와 연계, 게임이용자를 늘리는 마케팅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초고속 인터넷망 사업 제휴를 전담하는 인력을 늘리는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게임과 이동통신의 제휴도 활발하다. 넥슨은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큐브' 를 SK텔레콤에, '코스모 노바' 를 LG텔레콤에 제공하고 있다.

지오인터랙티브는 삼성전자와 무선 인터넷 사업의 전략적 제휴를 하고 삼성전자 휴대폰을 통해 무선 온라인 카드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은 "삼성전자 휴대폰이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국산 게임이 유럽시장에 소개될 수 있는 좋은 기회"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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