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정복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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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들의 중간고사가 끝나간다. 자녀들이 시험을 잘 봤으면 잘 본대로, 못 봤으면 못 본대로 부모들은 내 아이의 학습 스타일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재점검의 시간’이다. 특히 단기간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영어과목은 이 기간을 활용해 자녀의 학습방향을 확실히 재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공부방법이 잘못됐으면 아이들이 쉽게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과목을 정복해야만 훗날 대학입시에서 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패턴문장 암기

 영어는 패턴의 ‘반복’이다. 언어학자들은 “그 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400개의 패턴문장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기본적인 회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딱 두 배인 800개의 패턴문장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유창한 회화 실력을 갖춰 그 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가능하다고한다. 1200개의 패턴문장을 암기하면 사회· 경제·문화·예술을 논할 수 있는 고급수준이 된다고 한다. 문장패턴 암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말 그대로 패턴문장은 ‘문장의 뼈대’다. 기본 뼈대, 그러니까 문장의 골격을 많이 외우면 외울수 록 유리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반복이다. 통문장영어 김지원 차장은 “자칫 반복하는 게 지루해질 수 있는데 과학적인 이론을 넣어 ‘주기적인 반복학습’을 한다면 누구라도 지루하지 않게 문장을 암기할 수 있다”며 “주기적 반복학습으로 지금까지 공부한 35권의 교재를 모두 암기한 초등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단어 암기

 문법과 회화에 치중해 단어학습을 뒷전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공부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영어의 기본은 단어다. “영어의 70%가 단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만큼 영어에서단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얘기다. 단어만 많이 알고 그 단어만 나열해도 외국인과 아주 기초적인 의사소통은 된다. 하지만 단어를 모르면 패턴문장을 조금 익혔다 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다양한 패턴문장을 외운 뒤엔 그 문장에 필요한 어휘를 익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영어를 시작할 때부터 학부모·교사들이 단어암기를 강조하는 이유도 단어를 모르면 문법·회화·읽기·쓰기 모든 영역에 다가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단어암기를 우습게 봤다간 큰코 다친다. 김 차장은 “단어는 무조건 외워야 하는데, 기성세대들이 그러했듯이 종이에 써가며 암기한 단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중에 단어학습기들도 많지만 학습자의 학습상황을 분석해 복습주기를 정해 알아서 복습을 시켜주는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암기한 문장의 응용과 활용

 기본 패턴문장을 암기하고 단어를 암기해 많은 단어를 알고 있다면 마무리 단계는 실전훈련이다. 아무리 머릿속에 많은 문장을 암기하고 있다 해도 실제 외국인과 대화를 두려워한다면 무용지물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자신이 알고있는 문장을 토대로 외국인과 대화로 나누면서 실전연습을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최근에는 전화영어나 화상영어 수업이 보편화됐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암기한 문장들을 실제 외국인과 같이 대화하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전화·화상영어를 시작할 땐 누구나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통문장영어 전화·화상영어 담당자 오남숙 대리는 “표정과 몸짓이 배제된 상태에서 온전한 음성만 가지고 이루어지는 수업이다보니 초보 학습자들에겐 어려움이 느껴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기본적인 문장을 우선 암기한 상태에서 그 문장을 토대로 응용하고 활용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다보면 몇 개월 후부터는 조금씩 적응이 되며 프리토킹의 맛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요즘 iBT나 NEAT 시험을 대비해 말하기, 쓰기 학습에 관한 관심이 높은데, 전화·화상영어로 말하기 훈련을 대비해 놓는다면 회화뿐 아니라 시험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문의=www.tongclass.com 02-2678-4556

[사진설명] 영어는 확실한 학습목표를 갖고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 패턴문장과 단어를 암기한 뒤 암기한 문장을 활용해 외국인과 말하면서 실전감각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통문장" 영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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