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상원·채시라 조선의 왕과 왕비 패션에 뉴요커 탄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왕왕비 옷을 입은 박상원·채시라씨와 미래 한복을 선보인 이은희씨(왼쪽부터).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조선의 왕과 왕비가 행차했다. 왕은 360여 명의 뉴욕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술과 안주를 베풀기도 했다. 한국복식과학재단과 궁중음식연구원은 3일(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 후원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조선의 왕 뉴욕에 오다’라는 패션쇼와 한식 소개 행사를 열었다.

 조선의 왕으로 분장한 탤런트 박상원과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모글 동메달리스트 토비 도슨은 황룡포·홍룡포·흑룡포 등 조선 왕의 전통 의상을 선보였다. 명성황후의 복식을 재현한 채시라는 화려하면서도 당당한 왕비의 의상으로 참석자의 시선을 끌었다. 의상을 디자인한 한복전문가 김혜순씨는 “메트로폴리탄에서 패션쇼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 벌 만드는 데만 최소 2년이 걸리는 조선 왕의 복식에 미술관 관계자도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1996년 미스코리아 진이자 탤런트 이병헌의 동생인 이은희씨를 비롯한 여성 모델은 조선 황실의 궁중의상은 물론 기생의 의복과 여염집 아낙의 평상복도 소개했다. 패션쇼 후엔 조선왕조 마지막 주방상궁 한희순의 전수생이자 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한복려씨가 궁중음식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선 조선 왕과 왕비가 박물관에 행차한 뒤 하례객을 이집트 유물이 전시된 방으로 안내해 음식과 술을 베푸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행사장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살림의 달인’ 마사 스튜어트,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의 패션디자이너 패트리샤 필드 등 뉴욕의 패션·음악·음식 등 각계 인사 36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조선 황실의 마지막 공주인 이해경 여사가 특별손님으로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